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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 뜻과 의미 김장 풍속

큐!공수 2025. 11. 4.

ipdong-winter-입동의-김장-풍경
입동 김장

 

입동이 되면 김장 얘기가 빠지지 않아요. 추워지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슬슬 ‘올해 김장은 언제 담글까?’ 생각하게 되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입동이 뭔데, 우리가 김장을 시작하는 걸까?” 조금 더 알아보다 보니, 이 절기 하나에 꽤 많은 의미와 풍속이 담겨 있더라고요.

 

 

 

입동은 정확히 언제부터일까요?

입동 시기입동 날짜
입동 시기

 

입동은 음력 10월, 양력으로는 대개 11월 7일이나 8일쯤에 찾아온대요.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로,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죠.


태양이 황경 225도에 도달했을 때를 입동이라고 하는데, 이런 걸 보면 예전 사람들은 참 꼼꼼하게 계절을 나눴구나 싶어요. 입동은 서리가 내리는 상강첫눈이 내리는 소설 사이에 끼어 있는데, 딱 그 사이 시점이 겨울 채비의 시작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입동이 되면 자연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입동 즈음이면 산과 들이 조용해져요.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풀들도 시들해지죠. 동물들도 하나둘 겨울잠을 준비하듯 땅속으로 들어가고요.


회남자》라는 옛 문헌에는 “추분이 지나고 46일 뒤면 입동인데, 이때 초목이 다 죽는다”고 적혀 있다고 해요.

 

자연의 변화자연의 본능
입동 자연 변화


자연은 먼저 알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거겠죠. 나무들이 잎을 떨어뜨리는 것도, 겨울 동안 영양분을 아끼기 위한 본능이라고 하네요.

 

김장은 왜 입동 무렵에 할까요?

입동 김장 담금
김장 담금

 

이 시기가 되면 무랑 배추가 제철이에요. 밭에서 수확한 채소들이 싱싱할 때 김장을 담그면 맛도 좋고 저장성도 좋아진다고 해요.
예전에는 “입동 전후 5일 안에 담근 김장이 가장 맛있다”고도 했대요.


요즘은 온난화 영향 때문인지 김장철이 조금씩 늦어지는 분위기긴 하지만, 여전히 입동 무렵을 기준 삼는 집이 많죠. 농촌에서는 이때 무를 땅속 구덩이에 저장하기도 하고, 볏짚을 모아서 소의 겨울 먹이로 쓸 준비를 하기도 했대요.

 

김장
김장


입동은 단순히 ‘날짜’가 아니라 겨우살이 준비의 신호였던 셈이죠.

 

입동에 고사를 지낸 이유는 뭘까요?

 

예전 농촌에서는 입동 무렵, 곡물 저장 창고나 외양간 앞에서 고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대요. 음력 10월 10일부터 30일 사이에 날짜를 잡아서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고, 조촐하게나마 제물을 차려놓고 정성을 들였죠.

 

입동 고사 풍습
입동 고사 풍습

 

이 고사는 단지 조상에게 드리는 제사라기보다, 그해 수확에 대한 감사와 다음 해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컸다고 해요. 고사를 마치고 나면 수고한 소에게 떡을 나눠주고, 이웃끼리 음식을 나누는 모습도 정겹네요.

 

치계미와 도랑탕 잔치, 들어보셨나요?

추어탕(도랑탕)치계미
치계미와 도랑탕

 

입동 풍속 중에 ‘치계미’라는 것도 있어요. 이건 마을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양로 잔치를 벌이던 풍습인데, 입동이나 동지, 섣달그믐 무렵에 열렸다고 해요.


치계미는 원래는 사또에게 올리는 음식값 같은 의미였는데, 마을 어른들을 사또처럼 대접한다는 취지에서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집은 '도랑탕 잔치'를 했대요. 입동 무렵 도랑에 숨어 있는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대접하는 방식이죠. 들으면 들을수록, 입동이라는 절기에 정과 공동체 정신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지역마다 다른 입동 점, 진짜 있었을까요?

 

입동을 앞두고 점을 치는 풍습도 있었대요. 충청도에서는 “입동 전 가위보리”라는 말이 전해지는데, 이건 보리 잎이 두 갈래로 나 있으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에요. 잎이 갈라진 모양을 가위처럼 본 거죠.

 

입동 점
지역별 입동 점

 

경남 밀양 쪽에서는 갈까마귀가 날아오는 날, 배 부분이 희면 이듬해 목화 농사가 잘 될 거라는 속신도 있었다고 해요. 전라도나 제주도에서는 입동 날씨를 보고 겨울 한파를 예측하기도 했다고 하니, 옛날 농사력은 정말 자연과의 밀접한 관찰에서 나온 것 같아요.

 

입동, 요즘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입동 의미
입동 의미

 

요즘은 입동이 뉴스 날씨 코너에 한 줄로 나오는 정도지만, 알고 보면 참 많은 전통과 의미가 담긴 절기예요. 김장철, 농촌의 고사, 어르신을 위한 양로 풍속, 겨울을 대비한 자연의 변화까지. 이 모든 게 입동이라는 절기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일상들이죠.

 

지금 우리가 입동을 그렇게 거창하게 챙기진 않더라도, ‘아, 이제 정말 겨울이 오는구나’ 하는 마음 하나쯤은 함께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입동, 여러분은 어떤 겨울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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