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내린다", 상강(霜降) 뜻 시기 풍속 유래 한눈에 보기

“요즘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해졌네?” 이런 말이 절로 나오는 시기, 바로 상강(霜降) 무렵이에요.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이 상강은 가을이 끝나고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의 경계선 같은 절기인데요.
이 글에서는 상강의 의미부터 유래, 시기, 자연현상, 농사와의 관계까지 한 번에 정리해보려고 해요.
상강은 언제? 24절기 중 몇 번째인가요?


상강은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예요. 양력으로는 10월 23일 또는 24일경, 음력으로는 9월쯤에 해당해요. 이 시기는 한로(寒露) 다음, 입동(立冬) 전으로 늦가을의 끝자락이죠.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위치가 황경 210도에 도달할 때가 상강이라고 해요.
사실 매년 날짜가 조금씩 바뀌긴 하지만, 보통 10월 하순쯤이면 ‘아, 이제 진짜 겨울 준비해야겠구나’ 싶을 정도로 날씨가 차가워지죠.
상강의 의미는? ‘서리가 내리는 시기’ 맞을까?
네, 맞아요. ‘상강(霜降)’은 ‘서리가 내리는 때’라는 뜻이에요. 이 한자 자체가 서리 상(霜), *내릴 강(降)*이거든요. 이 시기엔 낮엔 햇살이 좋지만, 밤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져요.


이렇게 땅바닥 가까이에서 수증기가 얼어붙으며 서리가 맺히기 시작하는 계절이 바로 상강이에요. 그래서 농촌에서는 상강이 되면 첫 서리를 확인했다는 얘기가 많았고, 이게 농사 시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했죠.
옛사람들은 상강을 어떻게 나눴을까요?

예전 중국에서는 상강을 더 세분화해서 5일씩 나누는 ‘삼후(三候)’ 체계로 설명했어요.
조금 흥미로운 내용이니 소개해볼게요:
- 초후(初候): 승냥이가 산짐승을 잡는 시기
- 중후(中候): 풀과 나무가 누렇게 시들고 떨어지는 시기
- 말후(末候): 땅 속으로 벌레들이 숨고 겨울잠에 드는 시기
이걸 보면 확실히 계절이 완연히 바뀌는 걸 민감하게 관찰했던 것 같아요. 요즘 말로 하면 ‘자연의 체크리스트’ 같은 느낌이죠.
상강과 농사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상강은 ‘추수 마무리의 시기’라고도 불려요. 우리나라처럼 농경 중심의 사회에서는 계절 변화가 곧 생활 변화였거든요. 보통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기르고, 가을에 거두는 농사 주기에서, 마지막 수확의 마무리 지점이 바로 이 상강 시기였어요.

조선 시대 농서인 「농가월령가」에서도 이런 표현이 나와요. “들에는 조, 피더미, 집 근처 콩, 팥가리, 벼 타작마침 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 이런 식으로 바쁜 가을 농촌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죠.
상강 이후, 날씨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상강이 지나면 확실히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도 거칠어져요. 대부분의 나무가 낙엽을 다 떨어뜨리고, 벌레들도 활동을 멈추고,
바깥 풍경이 점점 겨울 느낌으로 바뀌죠.
이맘때 감기 걸리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보일러 가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곤 해요. 개인적으로는 이불 밖이 위험한 계절이 시작됐다고 느끼는 시기랍니다. 😅
요즘은 상강의 의미가 달라졌을까요?
확실히 예전과 비교하면 농사 시기나 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었어요. 기후 변화와 농기계 발달 덕분에 추수는 상강보다 앞서 끝나는 경우도 많고, 도시에서는 절기보다 일기예보 앱을 더 많이 참고하게 됐죠.

그래도 상강 같은 절기는 여전히 자연과 삶의 리듬을 돌아보게 하는 지표가 되는 것 같아요. 단풍 구경, 겨울 옷 꺼내기, 난방 점검 같은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계절이 바로 이때거든요.
상강을 잘 보내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개인적으로 상강 무렵이 되면 꼭 하는 게 있어요:
- 이불 빨래하고 겨울 이불 꺼내기
- 월동용 의류 정리하기
- 창틀 단열 점검
- 난방비 대비 실내 보온 점검
- 가을 과일(감, 귤 등) 미리 쟁여두기
소소한 준비지만, 이런 루틴을 지키면 겨울을 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어요. 특히 환절기에는 체온 조절이 정말 중요하니까요!
마무리하며: 상강, 자연을 느끼는 작은 힌트


상강은 단순히 ‘서리 내리는 날’ 이상의 의미가 있는 절기예요. 자연이 겨울로 들어서는 이정표 같기도 하고, 우리 삶의 속도를 한 템포 늦추게 하는 신호 같기도 하죠.
잠깐 하늘 한 번 올려다보면서, 이런 계절의 흐름을 느껴보는 여유, 한 번쯤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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