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소설(小雪) 절기 풍경과 겨울맞이 이야기

11월 하순, 어느새 달력이 ‘소설(小雪)’을 가리키네요. 첫눈이 내린다는 절기답게 바람 끝이 한층 차가워졌어요. 김장을 서두르고 겨울 준비를 시작하는 이 시기, ‘소설’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첫눈이 오는 시기, 왜 ‘소설’이라고 부를까요?
11월 말쯤이면 뉴스에서 “오늘이 소설입니다”라는 말을 듣곤 하죠. 24 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은 말 그대로 ‘조금 내리는 눈’이라는 뜻이에요.
양력으로는 보통 11월 22일이나 23일 무렵, 음력으로는 10월 중하순쯤에 해당되는데요. 태양의 황경이 240도에 도달할 때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입동으로 겨울이 시작된 후 15일쯤, 대설 직전 시기에 해당하니 ‘겨울이 본격적으로 오는 전초전’ 같은 시기라고 할 수 있어요. 아직 큰 눈이 내릴 정도는 아니지만, 첫눈이 살짝 올 수도 있는 시기라서 이름처럼 ‘소설’인 거죠.
그런데 실제로 이날 꼭 눈이 오느냐고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눈 대신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날도 많답니다.
중국에선 무지개, 우리에겐 김장? 소설의 삼후(三候) 이야기
소설이라는 절기는 동양 문화권에서 꽤 중요한 시기였어요. 중국에서는 소설 이후의 열다섯 날을 다시 5일 단위로 쪼개서 '초후, 중후, 말후'로 구분했죠.


- 초후: 무지개가 사라지는 시기
- 중후: 하늘의 기운은 올라가고, 땅의 기운은 내려가는 시기
- 말후: 모든 기운이 막혀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다고 했어요
기후의 변화가 점점 뚜렷해진다는 뜻인데, 우리나라에선 절기를 세분화하진 않지만 이맘때 김장 준비에 분주해지는 걸 보면, 계절감은 분명하게 느껴지는 시기죠.
소춘? 겨울인데 ‘작은 봄’이라 불린다고?


소설 즈음이면 날이 추워지는 건 사실인데, 가끔 햇살이 따뜻하고 비교적 포근한 날도 섞여 있잖아요. 그래서 이 시기를 ‘소춘(小春)’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라는 말이 딱 맞는 시기죠. 평균 기온은 5도 이하로 내려가지만, 햇살은 제법 부드럽고 따뜻해요. 이 시기엔 여전히 마른빨래가 잘 마르고, 낮에는 산책하기도 괜찮은 날이 있죠. 하지만 방심은 금물! 아침저녁 기온 차가 커서 감기 조심하셔야 해요.
김장을 서두르는 이유, 소설 절기와 관련 있나요?
네, 아주 깊은 관련이 있어요. 농촌이나 시골에선 “소설 전에 김장을 끝내야 한다”는 말이 전해지죠. 왜냐하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기 시작해서 김장 배추가 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김장을 해 놓고 익히기엔 이 시기가 딱 적당한 기온이기도 해요. 실제로는 김장만 하는 게 아니고, 다양한 월동 준비가 시작되기도 하죠. 예를 들면 이런 일들요:
- 시래기를 엮어 매달기
- 무말랭이·호박 썰어 말리기
- 목화솜 다듬기
- 소 겨울 먹이로 볏짚 준비하기
이처럼 농번기는 끝났지만 ‘겨울을 맞이하기 위한 손일’이 바빠지는 절기가 바로 소설이에요.
손돌바람, 그냥 찬 바람이 아니라 전설이 담긴 바람?


소설 무렵에 부는 매서운 찬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불러요. 단순한 계절풍이 아니라, 슬픈 전설이 깃든 바람이기도 하죠.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려나 조선 시대, 임금을 태우고 강을 건너야 했던 뱃사공 손돌이라는 인물이에요. 그는 급한 물살에도 익숙한 뱃길을 고집했지만, 왕은 그 의도를 의심했고 결국 손돌은 억울하게 목숨을 잃게 되죠.
하지만 그가 남긴 ‘바가지 뱃길’은 모두를 무사히 인도했고, 왕은 뒤늦게 그의 충심을 깨닫게 돼요. 그날 이후로 매년 소설 무렵에 부는 바람을 사람들은 손돌의 바람이라 불렀답니다.
전설 속 손돌의 억울함이 아직 바람에 실려 있는 걸까요?
겨울 농사는 추울수록 잘된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속담,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 말의 뜻은 소설 즈음에 추위가 제대로 들어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는 의미예요. 겨울이 애매하게 따뜻하면 병충해가 늘고, 땅이 얼지 않아 작물의 뿌리가 손상되기 쉬워요.


그래서 예로부터 농부들은 추운 소설을 오히려 반겼어요. 그만큼 농사에선 날씨가 예측 불가한 변수지만, 절기의 경험적 지혜는 놀라울 만큼 정확하답니다.

요즘도 일부 지역에선 소설을 기준으로 보리 파종이나 비닐 덮기 등 농사 일정을 조절하기도 해요.
겨울 준비, 지금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볼까요?


소설은 비록 공식 명절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들의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어요. 김장, 손일, 농사, 설화까지... 이 절기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날씨가 점점 차가워지고, 바람이 더 세게 불기 시작하면 겨울 준비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잖아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올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한 번쯤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올해 김장은 언제 할까?”, “작년보다 추울까?” 같은 질문들이 문득 떠오르니까요.
마무리하며
소설은 첫눈이 오는 절기이자, 사람들의 삶에 작지만 분명한 변화를 가져오는 시기예요. 절기를 통해 계절을 느끼는 감성, 요즘엔 좀처럼 만나기 어렵지만 이런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보는 것도 참 좋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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