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 성판악 코스 리뷰
한라산 백록담을 보려면 관음사 코스와 성판악 코스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성판악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길고 지루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시더군요.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성판악 코스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성판악 코스는 한라산 등산로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출발 지점은 해발 750m쯤 되는 성판악 탐방안내소이고, 여기서부터 백록담까지 약 9.6km를 오르게 됩니다. 일반 등산객 기준으로 왕복 8시간에서 9시간 정도 걸립니다.
가파르진 않지만 거리 자체가 길다 보니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특히 속밭대피소를 출발하여 중간 지점인 진달래밭 대피소까지가 핵심 구간인데, 여기서부터는 기상 상황이나 체력 상태에 따라 정상까지 갈지 말지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성판악 코스는 초보자도 가능한가요?
많은 분들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한라산 성판악 코스는 초보자도 갈 수 있나요?”예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등산 초보라도 기본 체력만 있다면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요.
성판악 코스는 험준한 오르막보다는 지속적인 완만한 오르막길이 대부분이라 체력적으로는 오히려 지루하고 힘들게 느껴질 수 있어요. 장시간 걷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 무릎 통증이나 체력 고갈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출발 전부터 본인의 페이스를 잘 조절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 일행은 숙소에서 새벽 4시 50분에 출발하여 성판악 탐방 안내소 주차장에 도착하여 5시 25분에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해뜨기 전이기 때문에 랜턴은 필수로 챙겨야 됩니다.
성판악 안내소에서 속밭대피소까지는 약 4.1km입니다. 어둠 속에서 랜턴에 의지하여 정신없이 걸었더니 속밭대피소가 약 600m 남았네요.
속밭대피소와 진달래대피소까지 짐을 운반하는 모노레일이 다니더군요. 얼마나 타고 싶었던지....
속밭대피소로 올라가는 중 날이 밝아집니다. 6시 50분 쯤, 드디어 속밭대피소 도착! 출발한 지 1시간 30분 만입니다.
왜 속밭이라고 불리는지는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대피소에서 잠시 쉬고, 다시 출발......
이런 현무암 돌 길을 걸어야 되니 등산화는 필수겠죠! 하지만 젊은 친구들은 운동화도 많이 신고 오르더군요.
사라오름 갈림길 도착! 속밭대피소 출발한지 약 30분 걸렸네요.
사라오름도 풍경이 멋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체력이 달려 도저히 못 가겠더군요.ㅠㅠ
여기는 해발 1400m 지점이네요.
이제 진달래밭대피소까지 200m 남았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 왜 중요한 구간일까요?
진달래밭 대피소는 성판악 코스 중간에 위치해 있고, 해발 약 1,500m 지점에 있어요.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약 2.3km밖에 안 남았지만, 고도가 높아지면서 기상 조건이 급격히 바뀔 수 있어요.
실제로 진달래밭에서 백록담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은 탐방 시간제한도 있고, 기상 악화 시에는 통제되기도 해요. 대피소에서는 식수 보충이나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이곳에서 충분히 에너지를 회복하고 나서 남은 구간을 판단하는 것이 좋아요.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컵라면과 김밥, 에너지바로 아침을 해결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했습니다. 이후로 백록담까지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여기서 생리 현상을 해결하고 출발하셔야 됩니다.
진달래밭대피소에서는 국립공원 관리직원이 다시 한번 입장권 큐알코드 확인을 하더군요.
백록담까지 가려면 몇 시에 출발해야 할까요?
성판악 코스는 탐방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입산 가능 시간은 오전 5시부터 11시 30분까지, 그리고 진달래밭 대피소 통과는 동절기 11시 30분(하절기 12시 30분) 이전에 해야 해요.
이 시간대를 지키지 않으면 정상까지 올라가는 게 통제되기 때문에, 최소 오전 7시 전에는 출발해야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요. 왕복 시간이 8~10시간 걸린다는 걸 감안하면 해뜨기 전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있죠.
진달래밭대피소는 해발 1500m 지점이고, 일부 구간은 데크길이어서 편했습니다.
이제 해발 1600m, 한라산이 1950m이니 아직 350m를 더 올라가야 됩니다.
슬슬 힘들어지기 시작하는데, 등산로 주변의 나무 경치를 위안 삼아 계속 올라갑니다.
힘들게 올라가면서 앞과 옆만 보다가 쉬면서 뒤를 보니 구름이 발아래 펼쳐 저 있더군요. 구름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입니다.
정상이 800m 남아있습니다. 고지가 보입니다.
해발 1800m 풍경입니다.
해발 1900m 마지막 돌계단입니다.
백록담 표지석, 현재 시간 10시 10분, 등산한 지 4시간 4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백록담을 봐야죠...
11월이라 그런지 백록담에 물이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장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상은 바람이 엄청 강하게 불어서 체감 온도 영화 4~5도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근처 바위에는 얼음이 붙어 있고, 바람이 강하고 너무 추워서 그리 오래 머물러 있지 못하고 바로 하산하였습니다. 올라올 때는 보지 못한 삼나무 숲이 장관입니다.
곳곳에 현무암 돌 길이어서 하산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오후 3시 20문 등산 시작한 지 거의 10시간 만에 안전하게 성판악 탐방 안내소에 도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산이 등반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정상등정 인증서가 빠지면 섭섭하죠.
성판악 외에 다른 코스와의 차이점은?
한라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코스는 크게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가 있어요. 관음사는 경사가 가파르지만 거리(8.7km)는 성판악보다 조금 짧아요. 대신 오르막이 힘들고 하산도 부담이 되죠.
반면 성판악은 경사가 완만하지만 거리 자체가 1km 이상 더 길어서 체력 분배가 중요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대신 중간에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 많고 대피소도 잘 마련돼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마무리하며: 한라산 성판악 코스, 갈만할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정상에서 백록담을 만났을 때의 감동은 그 이상의 보상이 되는 느낌이더라고요.
성판악 코스는 장거리 등산이지만 위험 구간은 적고, 중간중간 풍경이 좋아서 천천히 걸으며 오르기에 참 좋았어요. 만약 한라산에 처음 도전하신다면, 무리하지 말고 본인 체력에 맞게, 여유 있게 걸어보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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