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여행기! 천년 은행나무와 전설이 숨쉬는 사찰과 계곡

용문사-은행나무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고, 가을이 가까워지면 어디론가 마음이 자꾸 떠나고 싶어 지죠. 특히 녹음이 짙은 산자락을 따라 걷는 산사 여행은 몸과 마음을 맑게 해주는 힐링 코스로 딱인데요.

 

이번에 다녀온 곳은 경기 양평에 위치한 용문사예요. 서울에서 멀지 않지만, 마치 강원도의 깊은 산중에 들어선 듯한 맑은 공기와 조용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사찰이랍니다.

 

 

 

역사와 전설이 어우러진 산사, 용문사

용문사-대웅전

 

용문사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자락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유서 깊은 사찰이에요. 신라 말기인 913년, 대경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일설에는 경순왕이 친히 절을 세웠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석탑

용문사-경내

 

용문사-범종루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여러 차례 중창되었고, 현재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산령각, 칠성각, 요사채, 그리고 템플스테이 수련관과 다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에요.

 

사천왕문

 

 

용문사에서 꼭 봐야 할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용문사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곳을 지키고 서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은행나무 때문이에요. 나이가 약 1,1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42m, 뿌리 둘레가 15.2m에 달하는 이 나무는 동양 최대의 은행나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용문사-은행나무

 

이 은행나무에는 흥미로운 전설도 전해지는데요.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길에 심었다는 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두었는데 그것이 자라나 거목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은행나무

 

직접 보면 그 위엄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답니다.

 

용문사-은행나무-대웅전-방향

 

 

가족 나들이나 트레킹 코스로도 딱 좋아요

용문산-등산안내

 

용문사 경내만 둘러보고 돌아오기 아쉬운 분들을 위해 산책로 겸 트레킹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요. 사찰에서 계곡을 따라 약 2km 정도 올라가면 ‘용각바위’라는 신기한 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 바위는 마치 용의 뿔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대요.

 

등산로-이정표

 

거기서 다시 1km 정도 올라가면 100명 정도는 앉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 '마당바위'에 도착할 수 있고, 가볍게 땀 흘리고 시원한 계곡 바람을 맞으며 쉴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오르기에도 무리가 없는 코스라고 합니다. 

 

저희는 너무 더워 트래킹 코스로 올라가지 않고, 대산 시원한 용문사 계곡 보는 것으로 만족했답니다.

 

용문사-계곡

 

지난 장마 때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무 가지들이 곳곳에 보였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고, 물은 상당히 맑고 깨끗했습니다.

 

용문사-계곡

 

많은 분들이 간단한 캠핑 의자나 돗자리 가지고 와서 계곡 옆에 펼쳐 놓고 차가운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무더위를 피하고 계시더군요. 

 

생각해보니 용문산 관광단지 주차비 3,000원으로 계곡에서 하루 종일 쉴 수 있다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최고인 피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용문사-계곡-피서

 

 

 

불교문화 체험도 가능한 템플스테이

 

요즘은 단순히 관광하는 것보다 마음까지 다스릴 수 있는 체험을 원하는 분들이 많죠. 용문사에서도 그런 분들을 위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에요. 

 

템플스테이

 

휴식형과 체험형 두 가지가 있어서 조용히 머물고 싶은 분도, 108배나 명상 등 전통 불교 체험을 원하는 분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요. 사찰 안에서 숙박하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답니다.

 

 

실용 정보: 위치·운영시간·주차

용문산-관광단지-주차장

 

•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 운영시간: 상시 개방, 연중무휴
• 주차장: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어요
• 문의 전화: 031-773-3797
• 홈페이지: 용문사 공식사이트 바로가기

 

 

계절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니 봄꽃, 여름 녹음, 가을 단풍, 겨울 설경까지 사시사철 언제 가도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용문사 근처 가볼 만한 곳은?

 

용문사를 다녀왔다면 근처 용문산관광단지도 함께 둘러보세요. 카페와 전통문화 체험관, 로컬푸드 마켓 등도 운영하고 있어요.

 

용문산-관광단지

 

또한 사찰 근처 식당가에는 두부전골, 도토리묵 같은 건강한 산채 요리를 파는 식당들이 많아 식사까지 기분 좋게 해결할 수 있답니다.

 

용문산-관광단지-음식점-카페

 

 

마무리하며

용문산-관광단지

 

도심을 떠나 하루쯤은 조용히 자연 속에 머무르고 싶다면 용문사만 한 곳도 드물 거예요. 천 년의 시간을 견뎌온 은행나무 아래서, 짧은 명상이나 산책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는 그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가을 단풍철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미리 일정을 계획하시면 더욱 여유롭게 즐기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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