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무국 맛있게 하는법

소고기무국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엔 뜨끈한 국물 생각이 절로 나더라고요. 저는 이럴 때 늘 떠오르는 게 바로 소고기무국이에요. 맑고 깊은 국물에 밥 말아먹으면 든든하면서도 속이 풀리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소고기무국도 생각보다 끓이기가 까다롭죠. 고기 누린내 없이 감칠맛 나는 국물 내는 게 은근 포인트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찾은 소고기무국 맛있게 하는법을 공유해 보려고 해요.

 

어떤 부위가 제일 좋을까? 소고기 선택 기준은?

 

소고기무국에 어떤 고기를 쓰는지가 맛을 좌우하더라고요. 기름기 많으면 국물에 기름 둥둥 뜨고, 너무 살코기만 있으면 퍽퍽하고요.

 

소고기 선택

그래서 저는 양지나 차돌박이, 때론 사태 부위를 섞어서 쓰는데, 양지는 국물 맛 내기 좋고, 사태는 식감이 부드러워요. 차돌은 살짝만 넣어도 고소함이 확 살아나서 자주 애용하는 부위랍니다.

혹시 집에 있는 부위가 다른 거라면, 기름기를 적당히 제거하고 쓰는 것도 방법이에요.

 

무는 얇게 썰까, 도톰하게 썰까?

 

소고기무국에서 무는 단순한 재료 같지만 국물 맛을 좌우하는 핵심이에요. 저도 처음엔 무를 두껍게 썰어 넣었다가 잘 안 익고 퍽퍽해서 실패했었는데요, 요즘은 도톰하면서도 얇게 써는 방식, 그러니까 한 0.5cm 정도 두께로 썰어요.

 

무 써는 방법

얇게 썰수록 무에서 단맛이 금방 우러나고, 국물도 훨씬 더 감칠맛 나더라고요. 무는 처음부터 같이 끓이되, 중불에서 오래 푹 끓이는 게 중요해요. 단맛이 깊어질수록 소고기무국이  맛있게 되죠.

 

고기는 언제 넣어야 제맛이 날까요?

조리순서

 

처음엔 고기부터 볶고 물 붓는 방식으로 했는데, 그렇게 하면 고기향이 국물에 잘 배지 않더라고요. 요즘은 참기름에 소고기를 살짝 볶은 다음 무를 넣고 같이 볶다가 물이 팔팔 끓을 때까지 중강불로 끓여요.

이렇게 하면 고기 잡내도 줄고, 고소한 향이 국물에 더 잘 스며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 팁 하나! 고기 넣고는 간장을 너무 빨리 넣지 마세요.

고기 익기 전에 간장 넣으면 질겨질 수 있어서, 한소끔 끓인 다음 간을 맞추는 게 좋아요.

 

국간장만 쓰면 싱거울까? 간 맞추는 꿀팁

 

소고기무국 간할 때, 국간장만 쓰면 뭔가 2% 부족하더라고요. 국간장은 국물 색은 맑게 해 주는데 맛이 좀 심심하달까요? 그래서 저는 국간장 1 + 액젓 0.5 + 소금 약간 이렇게 섞어 써요.

 

간 맞추는 꿀팁

액젓은 비린 맛 안 나고 은근 감칠맛을 확 올려주고요, 소금은 마지막 간 조절용이에요. 그리고 다진 마늘은 꼭 한 숟갈 이상 넣어줘야 맛이 풍부해져요.

혹시 마늘 향 싫으신 분은 통마늘 살짝 으깨서 넣는 것도 좋아요. 이렇게 간을 맞추면 소고기무국이 맛있게 되요.

 

물은 얼마나? 불 세기는 어떻게 조절할까?

물 불 조절

 

처음엔 저도 물 양 조절이 어려웠어요. 많이 붓자니 싱겁고, 적게 붓자니 금방 졸아버리고요. 지금은 재료 기준으로 물은 약 1.5리터 정도 잡고 끓여요.

팔팔 끓으면 중불로 줄이고 30분 이상 푹 끓이는 게 포인트예요. 이때 뚜껑은 완전히 닫지 말고, 살짝 열어두는 게 좋아요. 그래야 잡내도 날아가고, 국물도 더 맑아지거든요. 끓이는 도중에 거품 한 번씩 걷어주면 더 깔끔한 맛이 나요.

 

거품 제거

 

뭔가 부족한 맛? 감칠맛 더하는 비법은?

 

다 끓이고 맛봤을 때, 뭔가 허전한 느낌 들 때 있죠? 그럴 땐 다시마 한 조각이나 멸치가루 티스푼으로 살짝 넣어보세요. 이건 진짜 마법의 조합이에요.

 

감칠맛 비밀재료

소고기 국물에 해산물 감칠맛이 살짝 더해지니까, 국물맛이 확 살아나요. 또 하나는 대파 듬뿍 넣는 거, 국 끓이기 거의 끝날 때쯤 송송 썰어 넣어주면 향도 좋고 입맛도 돌아요.

이 작은 차이들이 결국 소고기무국 맛있게 끓이는 핵심이더라고요.

 

마지막에 뭘 더 넣어야 더 맛있어질까요?

마지막 터치

 

의외로 참기름 한 방울, 진짜 효과 있어요. 불 끄기 직전에 한 방울 넣어주면 국물이 탁해지지 않으면서 고소함이 확 살아나요. 그리고 후춧가루도 살짝, 너무 많이 넣으면 매워지니까 한 꼬집 정도가 적당해요.

또 요즘은 아이랑 같이 먹을 때도 있어서 청양고추는 따로 곁들여서 넣어 먹는 편이에요. 이런 디테일이 결국 가족 모두 만족하는 맛이 되더라고요.

 

소고기무국

 

마무리하면서 – 역시 소고기무국은 정성이네요

한끼 식사

 

이렇게 한 시간 넘게 푹 끓이고 나면 밥 한 공기 뚝딱 말아먹게 되더라고요. 입맛 없던 날에도 잘 넘어가고, 속도 편안해지고요. 사실 별 재료 안 들어가지만, 순서랑 비율만 잘 맞추면 진짜 맛있는 소고기무국이 완성돼요.

혹시 지금 냉장고에 무랑 고기 남아 있다면, 오늘 저녁은 이 레시피로 한 번 끓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소고기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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